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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은이 노인향
  • 쪽수 240 쪽
  • 크기 128*188 mm
  • 무게 자연과 생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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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자연에서 주운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말들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을 바라보다가, 지나가는 길고양이에게 말을 걸다가,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피하다가…… 자연을 산책하다 마주치는 낱말이 있습니다.

생김도 예쁘고 소리도 시어나 노랫말 같으며, 주변 환경과 생명을 아끼는 마음이 담겨 있지만 시대가 달라지면서 점점 잊혀 가는 우리말입니다.

이런 자연 낱말 가운데서 661가지를 골라 뜻을 살피고, 낱말에서 길어 올린 가지가지 이야기와 생각을 가만가만 풀어냈습니다.
목차
010 머리말

식물에서 줍다

016 가시랭이 까끄라기 | 까락 | 벼까라기 | 까라기벼 | 몽근벼 | 거치렁이 | 거스러미
018 가톨 세톨박이 | 가운데톨 | 두톨박이 | 외톨밤 | 회오리밤 | 덕석밤 | 쭉정밤 | 보늬 | 도톨밤 | 속밤 | 깍정이 | 쭈그렁밤
020 감또개 감똑
024 갬상추 남새 | 푸새 | 푸성귀 | 쥐악상추 | 부룻동
026 거지주머니 쭈그렁박 | 쭈그렁사과 | 쭈그렁이
027 굴퉁이 청둥호박
028 꽃맺이 꽃비 | 꽃보라 | 꽃다지 | 꽃자리
029 꽃파랑이 잎파랑이 | 잎노랑이
030 꿀주머니 꿀샘주머니 | 꽃가루받이 | 꿀샘
031 노굿 콩노굿 | 팥노굿 | 동부노굿 | 짜개 | 꼬투리 | 콩짜개 | 콩꼬투리 | 팥꼬투리
032 눈 꽃눈 | 잎눈 | 섞인눈 | 끝눈 | 곁눈 | 겨울눈 | 움
034 늦깎이 올깎이
036 대우 자구넘이 | 콩대우 | 팥대우 | 조대우 | 긍이
038 덩굴 넝쿨 | 넌출 | 덤불 | 검불
040 도롱고리 외꼬지 | 사삼버무레 | 왜여모기 | 검은데기 | 새코찌리 | 그루갈이 | 그루조 | 차조 | 메조 | 좁쌀
042 도사리 똘기
044 돌옷 바위옷 | 돌이끼
046 둥구나무 아름드리나무 | 톳나무 | 동구나무 | 그늘나무 | 정자나무 | 당산나무
048 둥주리감 납작감 | 대접감 | 골감 | 뾰주리감 | 고추감 | 물감 | 알감 | 먹감 | 풋감 | 찰감 | 까치밥
050 땅자리
052 떨켜 갈잎나무
054 머드러기 알새 | 초리
055 묵이배 돌배
056 배꼽 꽃받침 | 배꼽쟁이외
058 보굿 솔보굿 | 솔포기 | 몽당솔 | 보득솔 | 잔솔 | 애솔 | 외솔 | 도래솔 | 관솔 | 솔가리 | 고주박 | 솔버덩 | 솔바람
060 보드기 삭정이 | 벌레퉁이 | 벌치 | 외꼬부랑이
062 봄동 얼갈이 | 장다리 | 동이 | 공다리 | 공바기
063 새품 억새 | 갈대 | 갈꽃 | 갈품
064 섶 잎나무 | 풋나무 | 물거리 | 땔나무 | 불나무 | 새나무 | 풋장 | 우죽 | 우듬지
066 송아리 숭어리 | 송이 | 떨기 | 그루 | 포기 | 통 | 톨 | 접 | 거리 | 강다리 | 개비
068 씨오쟁이 씨굿 | 끙게 | 호미글게 | 명갈이 | 움씨 | 이른씨 | 씨도리 | 다말
070 아퀴쟁이 가장귀 | 뿌장귀 | 가장이 | 애가지 | 졸가리 | 줄거리 | 사득다리 | 휘추리 | 위초리
072 올벼 올복숭아 | 올배 | 올사과 | 올밤 | 올고구마 | 올호박 | 햇벼 | 늦벼
074 옹두리 옹두라지 | 옹이
075 응어리 씨방 | 꽃턱

동물에서 줍다

078 가탈걸음
080 개호주 산군 | 범 | 칡범 | 갈범 | 산가시
082 겹눈 낱눈 | 홑눈
084 고추짱아 짱아
086 고치 솜고치 | 풀솜 | 쌀고치 | 고치가림 | 봄고치 | 가을고치 | 무리고치 | 물든고치 | 치레기고치 | 어스렁이고치
090 굼벵이
092 깃 솜깃 | 부등깃 | 도가머리 | 댕기깃 | 귀깃 | 칼깃 | 바람칼 | 치렛깃
094 꺼병이 께병이 | 주리끼 | 까투리 | 장끼
096 능소니
098 단물고기 짠물 | 짠물고기
100 땅강아지 덜도래 | 도로래 | 도루래 | 토로래 | 도로랑이 | 물개아지 | 무송아지 | 논두름망아지 | 버버지 | 개밥통 | 가밥도둑 | 하늘밥도둑
102 매찌 찌 | 시치미 | 꽁지깃 | 수할치 | 초고리
104 멀떠구니 모이주머니 | 모래주머니 | 닭똥집
106 모이 노가리 | 고도리 | 껄떼기 | 풀치 | 노래기 | 간자미 | 벵아리 | 마래미 | 떡마래미 | 모쟁이 | 살모치 | 모롱이 | 저뀌 | 대갈장군 | 가사리 | 팽팽이 | 발강이
108 몬다위
110 무녀리
112 밤눈
114 배어루러기 얼룩얼룩 | 얼룩덜룩 | 얼루기 | 부영이
116 부레
118 상괭이
120 서덜
122 센개 센둥이 | 검둥개 | 누렁개 | 검둥이 | 누렁이 | 흰둥이
124 슬치 알치 | 정치 | 홀태 | 붓자리 | 날사리 | 묵사리 | 비웃알 | 고지 | 쉬 | 서캐
126 아옹개비 살찌니 | 나비
128 여름잠 겨울잠
130 열쭝이
134 익더귀 난추니 | 재지니 | 산지니
136 작박구리 새앙뿔 | 고추뿔 | 우걱뿔 | 송낙뿔 | 자빡뿔 | 홰뿔
138 잘 갖옷
140 찌러기 부사리 | 길치 | 귀다래기 | 부루기 | 부룩송아지 | 엇부루기 | 동부레기 | 어스러기 | 어스럭송아지 | 목매기 | 송치
142 철벌레
144 칭퉁이
146 팥망아지 콩망아지 | 암탈개비 | 가위좀 | 풀쐐기 | 학배기 | 노랭이 | 개미귀신 | 고자리 | 며루 | 초눈
148 하릅 이습 | 두습 | 사릅 | 세습 | 사릅잡이 | 나릅 | 다습 | 여습 | 이롭 | 여듭 | 구릅 | 아습 | 열릅 | 담불 | 하릅강아지 | 하릅송아지 | 하릅망아지 | 하릅비둘기
150 하늘가재 쇠뿔하늘가재 | 홍다리하늘가재 | 왕하늘가재 | 큰턱

자연에서 줍다

154 가랑눈 가랑비 | 가루눈 | 싸라기눈 | 싸라기 | 누리 | 진눈깨비 | 함박눈 | 상고대 | 숫눈
156 개부심 명개
158 구름 조각구름 | 뭉게구름 | 쌘비구름 | 새털구름 | 비늘구름 | 무리구름 | 위턱구름 | 양떼구름 | 햇무리구름 | 밑턱구름 | 두루마리구름 | 안개구름
162 꽃달임
164 나락밭 나락 | 고래실 | 고래실논 | 구레논 | 고논 | 깊드리 | 진논 | 무논 | 골채 | 갈이흙 | 시루논 | 엇논 | 개흙 | 수렁논 | 갯논 | 오려논 | 하늘바라기 | 미나리꽝 | 애벌논 | 두벌논 | 세벌논 | 벌논 | 샘논 | 어레미논 | 구렁논 | 구렁배미 | 텃논
166 논배미 배미
168 논틀밭틀 꽃바람 | 건들마 | 색바람
172 눈석임
174 는개 안개비 | 이슬비 | 색시비 | 보슬비 | 부슬비 | 가랑비 | 실비 | 날비 | 잔비 | 가루비 | 싸락비 | 발비 | 작달비 | 자드락비 | 장대비 | 주룩비 | 채찍비 | 달구비 | 억수 | 궂은비 | 도둑비 | 웃비 | 못비 | 목비 | 고치장마
176 달기둥 보름달 | 반달 | 눈썹달 | 늦달 | 갈고리달 | 봄달 | 달안개
178 달돋이 해돋이 | 해넘이 | 달넘이
180 달마중 달맞이 | 온달 | 달집
184 뙈기밭 뙈기 | 밭뙈기 | 구름밭 | 터앝
186 매지구름 먹장구름 | 꽃구름 | 열구름 | 구름바다 | 구름발
188 먼지잼 비거스렁이 | 비설거지 | 물마 | 시위 | 보지락 | 보습
190 멧갓 말림 | 말림갓 | 발매 | 도끼별 | 등거리꾼
192 모롱이 회돌이목 | 회목 | 지레목
194 모오리돌 몽돌 | 뭉우리돌 | 물돌 | 갯돌
196 무저울 샛별 | 개밥바라기 | 어둠별 | 붙박이별 | 떠돌이별 | 까막별 | 꼬리별 | 꽁지별 | 살별 | 길쓸별 | 달별
198 물곬 도랑 | 개울 | 개천 | 시내 | 내 | 물돌 | 물도랑 | 실개울 | 실도랑 | 도랑창 | 시궁 | 자갈수멍 | 뒷도랑 |
옹자물 | 앞개울 | 돌개울 | 지방 | 개여울 | 여울목 | 여울 | 여울머리 | 여울꼬리 | 실개천 | 개어귀
202 바람눈 샛바람 | 가수알바람 | 마파람 | 앞바람 | 덴바람 | 샛마파람 | 된마파람 | 시마 | 된새바람 | 두샛바람 | 하늬바람 | 갈마파람 | 늦하늬바람 | 마칼바람 | 높하늬바람 | 된하늬 | 뒤울이
204 바람살 고요 | 실바람 | 남실바람 | 산들바람 | 건들바람 | 흔들바람 | 된바람 | 센바람 | 큰바람 | 큰센바람 | 노대바람 | 왕바람 | 싹쓸바람
208 배래 물마루
210 볕뉘 날빛 | 햇귀 | 동살 | 햇덧
212 살피꽃밭 살피
214 소소리바람 살바람 | 꽃샘바람 | 명지바람 | 높새바람 | 재넘이 | 솔바람 | 찬바람머리 | 도지 | 강쇠바람 | 서릿바람 | 댑바람 | 바람꽃 | 고추바람
216 숲정이 울숲 | 홑숲
218 여우볕 여우비
220 움파리 옹당이 | 용탕 | 너겁
222 윤슬 물비늘
224 잎샘 꽃샘 | 꽃샘잎샘 | 꽃샘추위 | 잎샘추위
226 자드락 자드락밭 | 자드락길 | 비탈 | 된비알 | 된비탈 | 가풀막 | 돌너덜 | 너덜 | 너덜겅 | 너덜밭 | 산비탈 | 멧기슭 | 산기슭 | 코쇠 | 판쇠
227 작벼리 풀등 | 감풀 | 목섬 | 목새 | 시새 | 모새 | 먹새 | 살흙 | 감탕
228 잠비 떡비
230 지돌잇길 안돌잇길 | 고팽이 | 낭길 | 에움길 | 등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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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노인향
구수동 된비알 아래 작은 출판사에서 자연과 생물, 자연과 닮은 삶에 관한 책을 자분자분 만듭니다. 틈이 날 때마다 자연 속을 발밤발밤 거닐며 햇귀도 쬐고 명지바람도 쐬고 는개도 맞고 철벌레도 찾고 달마중도 갑니다. 그러면서 자밤자밤 모은 것들로 사분사분 글을 쓰기도 합니다. 지은 책으로는 『자연생태 개념수첩』, 『섬마을 산책』, 옮긴 책으로는 『그림 그리는 농부 다이스케, 아스파라거스는 잘 자라요?』 등이 있습니다.
출판사서평
하늘에 걸린, 숲길에 떨어진, 물가에 뜬 낱말을 줍는 사이
일상은 시가 되고 노래가 되고

칭퉁이_ 귀여움으로 편견을 이기자!
그저 ‘큰 벌’ 하면 말벌처럼 매서운 벌부터 떠오르지, 뒤영벌처럼 덩치는 크지만 순한 벌과는 잘 이어지지 않습니다. 반면, 큰 벌을 통틀어 이르는 우리말 ‘칭퉁이’는 오동보동하고 몽실몽실하고 순둥순둥한 벌의 모습까지 잘 담아냅니다. 칭퉁이라는 이름이 널리 알려지면 무턱대고 ‘큰 벌은 다 무서운 벌’이라는 인식도 조금은 옅어지지 않을까요?

개호주_ 이름만큼은 사라지지 않기를!
지금도 많은 사람이 호랑이를 우리나라와 민족의 상징으로 여기며 좋아합니다. 이따금 동물원에서 호랑이 새끼가 태어나면 큰 화제가 되고요. 하지만 호랑이가 이 땅에서 멸종된 건 돌이킬 수 없는 사실인지라, 호랑이 새끼를 뜻하는 ‘개호주’라는 이름도 멸종 위기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어쩔 수 없다지만, 까불까불하다 짐짓 용맹스러운 척하는 어린 산군의 이름마저 사라진다 생각하니 여간 아쉬운 일이 아니네요.

달돋이_ 달이 차오른다, 가자!
이제는 일출과 함께 ‘해돋이’라는 우리말도 흔히 씁니다. 누구나가 곧바로 뜻을 알 수 있고, 고운 낱말이 저물지 않고 자꾸 돋아나는 걸 듣거나 볼 때면 늘 반갑습니다. 해가 떠오르는 순간만큼이나, 달이 차오르는 순간도 알고 찾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언젠가는 ‘달돋이’도 이울지 않고 내내 차오를 수 있겠지요?

꽃달임_ 제대로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의 낱말
진달래꽃이 필 무렵, 그 꽃잎을 따다가 꽃전을 부쳐 먹는 놀이를 ‘꽃달임’이라고 합니다. 먹을거리가 널린 요즘에 굳이 밍밍한 꽃전을 해 먹을 일은 적겠지만, 화사한 꽃잎으로 화창한 봄을 즐기는 풍습만큼은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자연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계절을 오롯이 즐기고, 이런 일에 이토록 달짝지근한 이름을 붙이는 것만큼 ‘제대로 노는’ 방법은 또 없을 테니까요.

보늬와 보드기_ 아름답거나 살뜰하거나
661가지 자연 낱말을 담은 이 책을 읽으며 두 가지 점에서 놀랐습니다. 첫째는 밤이나 도토리의 속껍질을 가리키는 ‘보늬’처럼 낱말 하나하나가 꼭 시어나 노랫말 같아서요. 둘째는 크게 자라지 못하고 마디가 많은 어린 나무에까지 ‘보드기’라는 이름을 붙인 옛사람들의 태도 때문에요. 이는 곧 자연을 구석구석 살피고, 주변 생명을 배려하며, 볼품없고 버려진 것까지 챙겼다는 뜻이니까요. 어여쁜 낱말에 담긴 따스하고 사려 깊은 마음까지 알고 나니, 책을 읽는 모든 순간이 시가 되고 노래가 되더군요. 그리고 저도 얼른 밖으로 나가 “작은 틈을 통해 잠시 비치는 햇볕”을 쬐며 ‘볕뉘’를, “산모퉁이의 휘어 둘린 곳”을 오가며 ‘모롱이’를,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을 바라보며 ‘윤슬’ 같은 낱말을 줍고 싶어졌습니다.

| 책 속으로 |

나직한 돌담 아래 쪼그리고 앉아, 웨이브를 넣은 듯 부드럽게 말린 감꽃을 달고 떨어진 감똑을 보면서 그 시절 저는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다는 걸 알았습니다. 어린 제 눈길을 끌었던 건 언제나 채 영글지 못한 초록색 열매가 아니라 연노란 꽃이었기에 저는 꽤 오랫동안 감또개나 감똑이 떨어진 감꽃을 가리키는 다른 말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_21~22쪽

세상에, 돌이끼를 보고 돌(바위)이 옷을 입었다고 하다니요! 이 말을 처음 쓴 사람을 만날 수 있다면 두 손을 부여잡고 살래살래하면서 어쩜 이렇게 귀여운 생각을 다 했느냐고 묻고 싶습니다. 돌옷이라는 말에는 돌도 이끼도 살뜰하게 들여다본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듯해 곱씹을수록 사랑스러워서요. _44쪽
시선을 넓혀 땅자리를 흠집으로, 박과 식물을 모든 식물로 보아도 흠집은 곧 자연스러움입니다. 그렇기에 옛날처럼 직접 농작물을 키워 먹는 일이 일상이던 시절에야 웬만한 흠집은 결점으로도 여기지 않았겠지요. 그러나 요즘처럼 농작물이 상품으로 사고 팔리는 시대에 이 ‘자연스러움’은 심각한 ‘결격 사유’가 되고 맙니다. 돈을 내고 사는 것이니만큼 기왕이면 깨끗하고 예쁜 것을 바라는 마음은 당연하지요. 다만, 먹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데도 자그마한 흠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상품으로서 가치를 잃고 이내 버려지는 현실은 꽤 씁쓸합니다. _51쪽

자연에서든 사람 사회에서든 큰 틀에서 기준으로 삼는 제철은 분명히 있고, 세상은 대개 그 기 준에 맞춰 돌아갑니다. 그렇지만 똑같은 벼일지라도 올벼, 햇벼, 늦벼가 있듯 세상 모든 것에는 저마다의 제철 또한 따로 있는 법입니다. 세상의 제철을 아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욱 중요한 건 나의 제철이 언제인지를 알고, 거기에 내 삶을 맞추는 일이 아닐까요. _73쪽

자그마한 옹두리는 옹두라지라고 합니다. 옹두리와 비슷하지만 결이 다른 상처로는 옹이가 있습니다. 옹이는 자꾸 높은 곳으로 뻗어 나가려는 윗가지에 밀려 죽은 밑가지의 흔적입니다. 그러니까 옹두리가 나무의 투쟁사라면, 옹이는 나무의 성장사라고 할까요. _74쪽

보들보들한 깃은 솜깃, 갓 태어난 아기 새의 무른 깃은 부등깃이라고 부릅니다. 어쩜 가리키는 낱말도 이리 야들야들하고 폭신폭신한 느낌인지요! _92쪽

‘심쿵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몹시 사랑스럽거나 멋진 대상을 봤을 때 심장이 크게 쿵쿵거릴 만큼 설렌다는 뜻으로, 특히 보들보들하고 동글동글하고 꼬물꼬물한 어린 생명에게 심쿵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몇 해 전 지리산에서 태어난, 강보에 싸인 능소니 사진을 봤을 때 저도 어찌나 심쿵했던지요! 그런데 이토록 무해하고 앙증맞은 모습을 ‘능소니’로 검색하면 잘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요즘은 거의 새끼 곰이라고만 부르니까요. _96쪽

환경 오염으로 서식지가 파괴되는 탓에, 바다 바닥을 깡그리 훑으며 남획하는 탓에, 바다와 민물 가릴 것 없이 물고기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어린 물고기를 ‘모이’라 부르고, 또 모이마다 따로 이름을 붙여 주고, 어쩌다 잡힌 모이는 금세 놓아주며 귀히 여기던 마음이 사라졌으니, 어쩌면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_107쪽

우리나라에도 이런 낱말이 있었다니! 와락 반가우면서도 조금 부끄러워졌습니다. 멧팔랑나비가 팔랑팔랑 나니 봄이 왔구나, 말매미가 차르르르 외쳐 대니 여름이 한창이구나, 왕귀뚜라미 소리가 한결 또랑또랑하니 가을이 깊었구나 했을 그 풍경, 작은 벌레의 몸짓에 눈길 주고 소리에 귀 기울이다 철벌레라고 이름 붙였을 그 마음이 이렇게나 가까이에 있었다는 걸 까맣게 모른 채 다른 나라 낱말에서만 정취를 찾았다는 사실에요. _143쪽

가랑눈, 가루눈, 진눈깨비도 운치가 있지만, 언제나 가장 바라는 건 역시 탐스럽게 펑펑 쏟아지는 함박눈이지요. 올 겨울에는 눈 풍년이 들어서 세상을 순식간에 겨울 왕국으로 바꿔 버리는 상고대도 원 없이 보고, 깨끔한 숫눈도 한껏 즐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_155쪽

글자로 쓰고 보면 몇 자 아니지만 실제 산을 깎고 땅을 다지고 구들장 같은 돌을 고르고 옮기고 박았을 과정을 생각하면 여간 고단한 일이 아니었겠지요. 그래서 제각각 물결치듯 구부러진 청산도 다랑치를 떠올리면 논배미라는 개념뿐만 아니라 척박한 환경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내는 삶, 그 삶이 빚어내는 유일한 아름다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됩니다. _167쪽

큰비가 오기 전 저 멀리서 매지구름이 서서히 몰려오면 어떻게든 밖으로 나갑니다. 매지구름이 데려오는 물기 가득한 공기를 허파 가득 채우고 싶어서요. 매지구름이 더욱 짙은 먹장구름이 되어 그제야 힘겹다는 듯 툭, 툭 비를 한두 방울 떨어트리기 시작하는 순간이면 까닭은 모르겠지만 그렇게 마음이 설렙니다. _186쪽

사실 지구를 비롯해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같은 행성은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니 엄밀히 따지자면 별이라고 부를 수 없다지요. 그렇지만 우주에서 제 중심을 잡지 못하고 떠돈다고 해서 떠돌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거기에서 별까지 빼 버리면 너무 쓸쓸하니 그냥 별이라고 해요, 우리. 그러고 보니 지구는 떠돌이별이자 빛을 내지 못하는 까막별이기도 하네요._196~197쪽

저는 여태껏 옛날보다 지금이 더욱 발달한 시대이기에 옛사람보다 현대인이 더 세상을 폭넓게 보고 깊게 이해한다고 여겨 왔습니다. 물론 어떤 부분에서는 사실이지요.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데에 가장 중요한 부분인 자연을 바라보는 눈만큼은 현대인이 옛사람보다 명백히 좁고 얕다는 걸, 자연 낱말을 찾을 때마다 깨닫습니다. 현대인이 옛사람처럼 오롯이 자연에 기대어 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자연을 떠나서도 살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지금을 사는 우리 나름으로 한결 자연에 가까워질 수 있는 길을 끊임없이 찾아야 합니다. 특히나 지금 같은 기후 위기 시대에는 더욱이요. _209쪽

햇덧이라는 낱말도 있어요. “해가 지는 짧은 동안”이자 “일하는 데에 해가 주는 혜택”을 뜻합니다. 두 번째 뜻풀이를 보면서 혼자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왠지 다른 계절보다 겨울에는 일하는 게 더 버겁다 싶었거든요. 그게 다 (제가 일하기 싫어서가 아니고) 해가 짧아 햇덧이 적은 탓이었습니다. 아무렴, 그렇고말고요! _2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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