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우리 나방 생활사를 밝히는 대장정의 세 번째 여정. 2012년부터 우리나라 나방의 한살이를 기록해 온 『나방 애벌레 도감』의 세 번째 책이다. 이번에는 저자가 전라남도에서 지내며 채집해 키운 나방 330종을 수록했다. 또한 애벌레, 어른벌레, 먹이식물은 확인했으나 정확히 동정하지 못한 19종도 함께 실었다.
나이(령)에 따라 애벌레 생김새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애벌레는 어떤 잎을 먹으며 잎 속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고치는 어떻게 트고 얼마 만에 날개돋이하는지 등 나방을 살뜰히 키우며 얻은 생생한 형태, 생태 정보를 기록했다.
1권 468종, 2권 335종에 이어 3권에서는 330종을 다뤘으니 지금까지 우리나라 나방 1,133종의 한살이를 밝혔다. 저자는 현재 강원도·충청도 나방을 조사하며 전 세계에서 유례없는 대장정의 마지막 길을 걷고 있다. 이 내용은 3~4년 뒤 4권에 담을 예정이다.
목차
머리말 _ 4
일러두기 _ 6
분류기호 활용하기 _ 10
유충 및 은신처 형태로 ‘과’ 찾기와 ‘종’ 빨리 찾기 _ 13
먹이식물로 찾기 _ 30
유충과 성충
· 곡나방과 Incurvariidae _ 40
· 주머니나방과 Psychidae _ 41
· 가는나방과 Gracillariidae _ 43
· 민가는나방아과 Gracillariinae _ 43
· 가는나방아과 Lithocolletinae _ 48
· 집나방과 Yponomeutidae _ 50
· 상제집나방아과 Saridoscelinae _ 50
· 집나방아과 Yponomeutinae _ 51
· 굴나방과 Lyonetiidae _ 54
· 큰원뿔나방과 Depressariidae _ 56
· 남방뿔나방과 Lecithoceridae _ 60
· 감꼭지나방과 Stathmopodidae _ 61
· 과 국명 없음 Epimarptidae _ 62
· 창날개뿔나방과 Cosmopterigidae _ 63
· 애기비단나방과 Scythrididae _ 64
· 풀굴나방과 Elachistidae _ 65
· 뿔나방과 Gelechiidae _ 66
· 굴벌레나방과 Cossidae _ 79
· 잎말이나방과 Tortricidae _ 81
· 잎말이나방아과 Tortricinae _ 81
· 애기잎말이나방아과 Olethreutinae _ 90
· 뭉뚝날개나방과 Choreutidae _ 107
· 털날개나방과 Pterophoridae _ 108
· 창나방과 Thyrididae _ 112
· 명나방과 Pyralidae _ 113
· 부채명나방아과 Galleriinae _ 113
· 비단명나방아과 Pyralinae _ 114
· 알락명나방아과 Phycitinae _ 116
· 집명나방아과 Epipaschiinae _ 125
· 풀명나방과 Crambidae _ 136
· 순들명나방아과 Glaphyriinae _ 136
· 들명나방아과 Pyraustinae _ 137
· 알락나방과 Zygaenidae _ 156
· 갈고리나방과 Drepanidae _ 162
· 갈고리나방아과 Drepaninae _ 162
· 뾰족날개나방아과 Thyatirinae _ 170
· 자나방과 Geometridae _ 179
· 가지나방아과 Ennomina _ 179
· 겨울자나방아과 Alsophilinae _ 216
· 푸른자나방아과 Geometrinae _ 217
· 애기자나방아과 Sterrhinae _ 234
· 물결자나방아과 Larentiinae _ 237
· 제비나방과 Uraniidae _ 259
· 솔나방과 Lasiocampidae _ 262
· 누에나방과 Bombycidae _ 264
· 왕물결나방과 Brahmaeidae _ 266
· 산누에나방과 Saturniidae _ 268
· 박각시과 Sphingidae _ 269
· 박각시아과 Sphinginae _ 269
· 꼬리박각시아과 Macroglossinae _ 276
· 재주나방과 Notodontidae _ 281
· 왕재주나방아과 Dudusinae _ 281
· 꽃무늬재주나방아과 Dicranurinae _ 283
· 재주나방아과 Notodontinae _ 284
· 기린재주나방아과 Ptilodontinae _ 288
· 애기재주나방아과 Pygaerinae _ 291
· 태극나방과 Erebidae _ 293
· 톱니큰나방아과 Scoliopteryginae _ 293
· 노랑수염나방아과 Hypeninae _ 295
· 독나방아과 Lymantriinae _ 299
· 짤름나방아과 Pangraptinae _ 307
· 줄수염나방아과 Hermininae _ 310
· 불나방아과 Arctiinae _ 316
· 갈고리큰나방아과 Calpinae _ 325
· 가을뒷노랑큰나방아과 Hypocalinae _ 328
· 잎짤름나방아과 Boletobiinae _ 330
· 태극나방아과 Erebinae _ 335
· 아과 미정 Pendency _ 341
· 비행기나방과 Euteliidae _ 342
· 혹나방과 Nolidae _ 344
· 고구마껍질나방아과 Risobinae _ 344
· 푸른나방아과 Chloephorinae _ 345
· 혹나방아과 Nolinae _ 352
· 밤나방과 Noctuidae _ 358
· 은무늬밤나방아과 Plusiinae _ 358
· 봉인밤나방아과 Bagisarinae _ 360
· 띠꼬마밤나방아과 Eustrotiinae _ 363
· 버짐나방아과 Pantheinae _ 364
· 저녁나방아과 Acronictinae _ 367
· 까마귀밤나방아과 Amphipyrinae _ 375
· 희미무늬밤나방아과 Condicinae _ 377
· 어린밤나방아과 Eriopinae _ 378
· 밤나방아과 Noctuinae _ 380
· 미동정 종 unidentified species _ 398
『나방 애벌레 도감』 1, 2권 수정과 미동정 종 동정 _ 417
참고문헌 _ 421
국명 및 학명 찾아보기 _ 422
지은이 소개
허운홍
1953년 경상남도 김해에서 태어났으며, 초등학교 5학년까지 경남 밀양에서 자랐다. 이후 서울로 전학해 경기여고를 거쳐 서강대 사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곧바로 결혼해 40여 년간 전업주부였다. 1999년 서울 강동구 길동자연생태공원이 개장될 때부터 2008년까지 그곳에서 생태교육자로서 자원 활동을 했다. 그러면서 곤충에 특별히 관심 갖고 나방을 비롯해 딱정벌레, 잎벌, 노린재, 꽃등에, 등에, 풀잠자리 등 다양한 곤충을 기르며 관찰했다. 2007년부터는 오로지 나방 애벌레를 키우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2012년에 『나방 애벌레 도감』 첫 권을 썼고, 2권을 마감한 2016년 7월 초에는 남해안과 지리산 권역의 나방 애벌레를 조사하고자 전라남도 순천으로 이사해 4년간 머물렀다. 『나방 애벌레 도감』 3권을 내는 지금은 강원도와 충청도에 사는 나방 애벌레를 조사하고 있으며, 이 내용은 추후에 4권으로 발행할 예정이다.
출판사 서평
작고 여린 것을 향한 애틋한 마음이
전례 없는 기록을 쌓아 올리다
2020년 여름, 『나방 애벌레 도감』 3권 원고가 도착했다. 2권이 2016년 여름에 나왔으니 꼭 4년 만이다. 3권은 서울 사는 저자가 아예 전라남도로 이사까지 가서 지내며 관찰한, 남부 지방 종 위주로 정리했다. 『나방 애벌레 도감』 첫 번째 원고를 받았을 때도, 이 지난한 작업을 포기하지 않고 마침내 2권 원고를 보내 왔을 때도 놀라웠지만 이번에는 삶터까지 옮기며 작업했다 하니 놀라움을 넘어 존경심마저 일었다.
곤충을 찾아다니고 기록해 본 사람은 안다. 우거진 수풀을 하염없이 들여다보며 고작 1~2센티미터밖에 되지 않는 애벌레를 찾는 일이, 그 작은 애벌레를 데려다 자랄 수 있는 환경을 꾸미고 먹이 식물 구해다 먹이며 키우는 일이, 심지어 그 모든 과정을 하나하나 기록하는 일이 얼마나 고된지를. 보통 열정과 성실함, 체력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인데 하물며 저자는 첫 책을 낼 때 곧 예순을 바라보고 있었고 지금은 일흔에 가까워졌다.
“카메라 셔터 릴리즈가 작동을 않는다. 아아, 너도 늙었구나! (……)
이 일을 시작한 지 14년이 지나고 있다. 배낭 무게로 어깨는 굽고, 작은 키는 더욱 작아졌다. 6~8시간 서 있자면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 발바닥은 불이 난다. 전시판 미침이 눈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시력은 더욱 나빠졌다.”
그런데도 왜 이 고단한 일을 이어 가는 걸까?
“우리는 나방의 얼굴만 알지 각각의 삶이 어떤지 알지도 못할 뿐 아니라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언제 태어나는지, 어디에서 사는지, 무엇을 먹는지, 어떻게 사는지, 왜 그렇게 사는지 나는 궁금했다. 그리고 나는 그들의 고통, 수고, 고단함을 보았다. 언제나 긴장하며 살아남고자 안간힘 쓰는 것을 봤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근원적으로 없애는 존재가 있다. 인간.
그들이 존재함을, 그들이 존재해야 함을 내가 증명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이것이 나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그들에 대한 보답이 될까. 내가 계속 이 일을 해야 하는 이유가 될 수 있을까.”
누군가에게는 그저 하찮아 보이는 벌레가 저자에게는 기쁨과 즐거움, 삶을 이어 가는 보람이 되어 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나방 애벌레 도감』 시리즈는 우리나라에 사는 나방의 애벌레와 어른벌레 짝을 맞추고 각 종의 애벌레가 어떤 식물을 먹는지를 꾸준히 기록해 온 유례없는 ‘생물 도감’인 동시에 작고 여린 생명을 허투루 여기지 않고, 언뜻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존재도 살뜰히 챙기며 오랜 세월 쌓아 올린 ‘마음 도감’이라고도 할 만하다.
새로이 강원도·충청도 나방을 조사하는 동안 어깨는 더욱 굽고, 눈은 더욱 침침해질지 모른다. 그래도 저자는 지금까지처럼 한 땀 한 땀 시간에 수를 놓듯 나방을 찾고 데려와 키우고 관찰하고 기록하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놀랍다느니 존경스럽다느니 하는 다소 수선스러운 말은 잠시 개켜 두고, 부디 건강히 이 대장정을 마무리 지으시기를 바라는 응원의 마음만을 살며시 보내 본다.